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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GWAN
2012.03.06 21:37

김동완 배우로 턴하다

조회 수 27458 댓글 2


남자 냄새 진하게 나는 그룹 '신화'의 김동완이 영화배우로 변신한다. 지금 막 반환점을 돌고 있는 그와 만나 영화 이야기를 했다.


태권도부원들을 팬 불량학생들이 도리어 태권도부원이 되어 기막힌 활약을 펼친다는 스토리의 학원 스포츠 코미디 <돌려차기>에 주인공 용객으로 나온다. 여러 영화를 두고 망설였을텐데 <돌려차기>를 선택한 이유는? 

사실 처음에는 다른 작품에서 내레이션을 하다가 끝 장면에 단 한번 출연하는 역할을 맡고 싶었다. 그리고 처음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는 영화사 대표앞에서 "이건 전진이 어울리겠는데"라고 말했었다. 그런데 얼마 후 도리어 주인공 용객 역이 내게 온 것이다. 난 좀 고지식한 사람인데 학교 짱 역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다. 액션이 들어간 영화보다 휴머니즘이 녹아 있는 작품이 어울린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다 남상국 감독님의 인간적인 면모에 끌려 선택하게 되었다. 삶의 경험이 풍부한 감독님의 말씀이 마음을 움직였다. 


가수가 아닌 배우로 활동하면서 어려웠던 점이 있나. 

일관된 감정의 선을 3개월간 유지한다는 게 가장 어려웠다. 예민해지기도 했다. 사실 처음 연예계에 들어올 때부터 노래보다는 연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본데 휴머니스트 기질이 있어서 그런지 감독님이 "원래 시나리오에서는 그렇지 않았는데 하다 보니 드라마성이 강해졌다"고 하시더라, 이상하게 내가 연기를 하면 그런 이야기를 듣는 편이다. 같이 연기한 배우들이 다 동생들이었는데 큰형 역할을 못한 점이 아쉽다. 


영화 스토리가 꼴찌들의 승리, 마치 <슬램덩크>의 북산고의 승리와 유사하다. 실제로도 인생에서 대반전, 역전극을 이뤄냈던 순간이 있었나. 

대학 세 군에 다 떨어지고 가수가 된 것. 사실 공부를 더 잘했다면 의사가 되고 싶었다. 동물을 좋아해서 수의사를 했어도 좋았을 것 같다. 


처음 하는 영화인 데다가 주인공이라 많은 공부가 필요했을 것 같다. 좋아하는 영화나 연기자가 있나. 

슬프면서도 따뜻한 영화를 좋아한다. 초창기 연극 <관객모독>의 멤버이고 중요한 조역으로 자주 출연하는 기주봉씨의 연기를 좋아한다. 그가 연기를 하면 악역이어도 뭔가 애잔하거나 슬프거나 따뜻하거나 하는 이중적인 감정이 표출되는 것 같다. 외국 배우로는 <인생은 아름다워>의 로베르토 베니니를 좋아한다. 정말 아름다운 영화이면서도 눈물이 나지 않는가.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 꼭 제대로 된 아버지 역할을 맡아보고 싶다. 


근육남, 터프가이 같은 말이 바보같이 느껴진다고 인터뷰에서 말한 적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개봉 전 홍보에서는 그런 부분이 부각되던데. 

그게 좀 불만이다. 그런 말은 왠지 감성이 무시되는 것 같아 바보같이 느껴지지 않는가? 너무 그쪽으로 몰고 가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영화를 보면 그 이외의 것이 보인다. 


'신화'하면 연상되는 것이 그런 이미지이긴 하다. 밖으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자신에게 의외의 면이 있다면. 

아이들을 되게 좋아하고 여행을 좋아한다. 가수 데뷔 이후 여행을 한 번도 못했다. 이모님이 강원도에서 옥수수 농사를 하시는데 못 가본 지 4년이 넘은 것 같다. 아이들, 동물, 자연, 이런 것을 좋아한다. 내 별명은 농부, 동완 삼촌 이런 유다. 그만큼 아날로그 정서를 갖고 있는 편이다. 


가수로서든 배우로서든 가장 힘이 되었던 한마디가 있나. 

글쎄, 신화에 대해서는 하도 나쁜 말을 들어서 없는 것 같고,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중요한 장면이 있었다. 그 장면을 두고 감독님과 내 의견이 조금 달라서 쉽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슛 들어가면서 감독님이 경상도 사투리로 한마디 하시더라. "니 맘대로 해라." 그 말에 가슴이 찡했다. 나에게 모든 걸 맡기고 믿어주시는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 감동이 밀려왔다. 감독님과 마음이 통해 술을 원래는 못하는 편인데 제법 마시곤 했다. 


이번 그래미 시상식에서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두 개 부문의 상을 받았다. 그야말로 엔싱크, 아이돌 이미지에서 성공적으로 탈출했는데 농익은 연상들과 얽힌 스캔들의 힘을 얻은 바도 큰 것 같다. 스캔들을 이용해볼 생각은 없나? 워낙 스캔들이 없는 편인데. 

지금 저스틴과 날 비교하는 건가? 그러면 안티팬 더 생긴다(웃음). 사실 그런 생각을 안 해본 건 아니다. 하지만 없는 걸 만들어낼 수는 없지 않는가. 난 가만히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신문에 딱 '김동완, 결혼!' 이렇게 나왔으면 좋겠다. 


완벽주의자 성향이 있는 것 같다. 이상형에 대해서도 완벽한 기준을 고집할 것 같은데 사귀면 이거 하나는 잘해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공부 오래 한 사람을 좋아한다. 똑똑한 사람 말고 공부. 영리한 사람치고 교양 있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사귀면 완전히 느끼하게, 말과 행동 모두 느글느글하게 해줄 수 있다. 하하. 


연기 말고도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는 없나. MC해도 잘할 것 같다. 

나중에 토크쇼 진행을 맡고 싶다. 지금 가요 프로그램 MC를 맡고 있는데, 그건 약간 시니컬한 성격이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 정말 하기 싫은 것을 내 스스로에게 시키는 것이다. 스타가 완전히 다르게 망가지는 것에 대해서 우리나라 대중은 그다지 유연하지 않은 것 같다. 일본 같은 경우 한 배우가 진지한 연기도 하다가 쇼프로그램에서는 심하게 코믹하게도 변신한다. 스맙의 싱고마마를 보면 여장을 해서 인기가 더 오르지 않았나. 하지만 우리나라는 굉장히 엄격하다. 그걸 깨고 싶다. <코미디 하우스>의 '웃지마'코너에 밍키 분장으로 나오는 게 내 꿈이다. 


징크스가 있다면. 도시에 살면서 생긴 강박관념이랄까, 버릇이 있다 가습기와 환풍기 없이는 잠을 못 잔다. 또 머리를 깍으면 꼭 모자를 쓴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사진을 찍을 때도 반드시 모자를 쓴다. 


올해 다른 목표가 있다면. 

신화 새 앨범이 나오는데 그게 잘 되어 공연을 많이 하고 싶다. 여지껏 공연다운 공연을 못해본 게 많이 아쉽다. 개인적으로는 드라마성이 강한 다른 영화 한 편 더 출연하고 싶다.


"친구들의 연애 얘기, 미래 얘기 중에서도 고민을 듣는 게 가장 좋아요. 친구로서 그에게 안 좋을 것 같은 최악의 길을 갈 수 있게 여건을 다 만들어 준 다음 같이 그걸 체험해요. 그리고 나서 '그것 봐, 안되지?'하고 보여줄 때 행복해요. 여러 명이 있을 때 주로 리더의 역할을 맡게 되고 말도 많은 듯 하지만 실제로는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해요." 어쩌면 김동완을 신화라는 아이돌 밴드에 국한해서 생각해왔던 사람들에게, 스스로를 고지식, 농부, 시니컬이란 단어로 묘사하는 그는 낯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다른 길을 돌아왔더라도 변하지 않는 것은 이 길을 가고 싶어하는 마음이다. 주접, 빠순이들의 오빠라는 김동완에 대한 시선은 스스로 신화의 팬덤을 거두어 말하고, 카페에서 커피보다 페퍼민트 티를 마시고, 보드 타러 캐나다도 가고 싶지만 강원도 횡성에 옥수수를 따러 가고도 싶은 25세 신인배우 김동완이라는 지점에서 다시 출발해야 할 것 같다. 그 스스로 변환점에 서 있으므로.
Comment '2'
  • 2012.03.06 21:40
    04-11-17
    저 골무모자 뺏고 싶다..

  • 2012.05.06 05:00
    와 오빠 이때 정말 파릇파릇 했었구나. 어떤 장애물이 있어도 뚫고 나갈 것만 같은 그런 청년스러움이 느껴진다.
    나도 저때로 돌아가고 싶은 그런 마음이 들어. 난 또 언제 이렇게 나이를 먹었을까..ㅠㅠ
    오빠얌도 나도 저 나이땐 참 파릇파릇했었는데 그땐 그런줄도 몰랐다...울컥울컥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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